3언어유희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아프레게르 2024. 8. 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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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안 좋은 일이 닥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교훈을 주거나,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핀잔을 줄 때 주로 사용되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동안 배워 온 역사나 우리네 삶은 살짝 들여다 보면...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수나라/당나라와 전쟁을 한 고구려는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흔히 "당나라 군대"로 불리던 그들을 모두 물리쳤다.

 

고려시대 아무 대비도 못하는 우리는 70년 가까운 통치에서 스스로 벗어난다.

 

조선시대 이이 선생께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지만, 우리는 7년간의 전투를 통해 일본을 물리친다.

 

구한말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일본과는 달리, 우리는 준비를 못고 있다가 일본에게 36년간의 식민지 지배를 받는다.

하지만 역시 여차저차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1950년 우리는 꿈에도 대비는 커녕 생각도 못했던 6,25전쟁이 터지지만, 여러나라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켜낸다.

 

1997년 급작스런 금융위기가 닥치지만, 전국민이 금을 꺼내어 놓는 등 일심단결하여 무사히 넘긴다.

 

이러한 과정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한국사람에게는...

 

"소 잃고나서도 충분히 고칠 수 있는 걸 미리 시간과 돈을 들여 고칠 필요는 없다"

...라는 쯕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전후파 

2011년 4월 15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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