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그래
잘 지내시죠?
그럼.
주말에 서울 한번 오시죠?
뭔일 있어?
아뇨. 그냥 형님 모시고 애들이랑 죽이는 한우 오마카세 가려구요?
오마카세?
네.
........
진짜 맛있어요.
근데 너 오마카세 뜻은 아는거니?
그거 주방장 특선 음식? ... 머 그런거 아니에요?
응. 그치. 요즘은 그런 의미가 대세지. 그런데 그 음식의 주체가 누구야?
그거야 주방장 아니에요?/ 그때 그때 신선한 재료로 요리를 해주는...
우린 머 나올지 모르구 가는거네?
그쵸?
우린 그냥 주는거 먹구 오는거구?
그쵸.
.....
뭘 또 까칠하게 따지시려구?
오마카세는 말이야. 일본어 おまかせします(맡기겠습니다)의 반말 おまかせ(맡길게)에서 온 말이야.
너 자주가는 단골 백반집 같은데 가서 뭐줄까하고 물으면, 매일 반복되는 게 싫을 때 '알아서 주세요' 할 때 있지? 바로 그게 오마카세인거야. 식당 사장님이 오랜 단골인 니가 어떤 음식 좋아하구, 어떤 음식 싫어하구, 어떤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지 알구 있어서, 네게 맞는 그날의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 주는게 오마카세야.
일본의 고급식당이나 초밥집, 그리구 우리나라 옛날 한정식 요정 같은데 가면, 단골손님 누가 예약하셨다 그러면, 주인이나 주방장이 그 손님의 음식특성을 잘 알아서 그에 맞는 음식들을 내놓게 바로 오마카세인거지.
지금 한국에서 오마카세라고 하는 것들은, 주방장이 손님의 특성을 배려하지 않고, 주방장이 일방적으로 추천하는 거니까 오스스메(おすすめ,추천) 요리가 맞는 말이지. 손님들은 그냥 주는대루 먹는거구.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휘의 의미가 달라지긴 하지만, 원래의 본 뜻은 알구 있어야지.
일본드라마 심야식당 본 적 있니?
네
그런곳이 진정한 서민들의 오마카세 식당이라고 할수 있지.
듣구 보니 그렇네요.
맛있으면 되죠. 머
그래. 조만간 서울갈 때 전화할께. 잘 지내구.
네
20230422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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